엘리트 탈북자, 카지노에 빠지다 - ⑳북한군 3개 군단 먹여 살린 탈북 ‘카지노 타짜’
토지노이야기

엘리트 탈북자, 카지노에 빠지다 - ⑳북한군 3개 군단 먹여 살린 탈북 ‘카지노 타짜’

매니저 기자 0 512 0 0

그토록 갈구하던 인천항에 입국하면서 대한민국 땅을 밟은 이주영씨는 마침내 탈북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실감하였다.

압록강을 건너면서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심양을 거쳐 인천에 도착한 이씨의 회고.

“2007년 3월 북한을 탈출하면서 집에 모아둔 전 재산 1만 8000달러를 가지고 나왔다. 탈북 브로커들은 내가 엄청난 재력가인줄 알고는 1인당 2500만 원을 요구하였다. 협상을 통해 3명의 가족이 인천항 까지 성공적으로 입국하는데 1만 달러로 합의를 하였다. 당시의 탈출 과정은 정말 목숨을 건 아찔하고 무모한 도전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겨 겨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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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주항 


인천항에서 정부기관에 넘겨진 이씨와 그의 가족들은 정밀조사를 받고 탈북자 교육기관인 하나원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이씨 가족은 2개월간의 남한생활에 대한 정착 교육을 받았고, 2007년 6월 말에는 퇴소 절차를 밟은 뒤 그는 직업교육으로 용접을 선택하여 배웠다.

전남 광주에서 6개월 동안 용접기술을 배운 그는, 통영의 한 조선소에 입사하였고 3개월동안 산소용접과 자동용접 교육을 받은 후 배를 만드는 용접공으로 남한 생활을 시작하였다.

조선소 입사 후 6개월이 지나자 그는 매일 야근을 한 덕분에 400만 원의 월급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작은 규모의 임대아파트에 입주한 이씨 가족은 그동안 열심히 일해 돈을 벌었고 보금자리인 집도 장만하였으며 2009년에는 북한에 남겨진 아들을 탈북브로커에게 부탁해 1400만원 주고 데려왔다.

그리고 2009년 12월에 그는 조선소 동료들과 스키를 타러 강원랜드에 왔다가 카지노를 운명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카지노를 구경도 못했는데 휘황찬란하고 웅장한 카지노장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정말 말로만 듣던 카지노를 직접 대하게 되니 가슴이 쾅쾅 뛰면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전문 도박사로 성공하는 것에 목표를 걸자.”

30만 원으로 몇 백만 원을 따면서 카지노 게임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다는 사실도 실감하였다.

이듬해 2010년에 접어들자 이씨의 강원랜드 출입일수는 갈수록 늘어났고 돈을 탕진하는 일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는 게임 실패에서 분노하거나 그날의 운이 나빠 (카지노에서)돈을 잃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왜 게임에서 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등 나름대로의 연구를 시작하였다.


“사람이 만든 게임인데 돈을 따는 방법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바카라와 블랙잭, 다이사이, 빅휠, 룰렛 등 카지노 게임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나름대로의 승률을 계산하면서 그는 게임을 이기기 위한 묘수(시스템)를 찾기 시작 하였다.

그러다가 이씨는 최대 베팅이 30만 원에 불과해 일방적으로 불리한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씨는 “2010년부터 강원랜드 출입이 많아졌고 바카라와 블랙잭은 물론 룰렛, 빅휠, 다이사이 등에 대해 한 가지씩 베팅 시스템에 대해 연구하였다. 수개월에 걸쳐 한 종목씩 게임을 익히고 어떻게 해야 베팅을 제대로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찾았다.

이후 그는 2012년 처음으로 필리핀과 마카오 카지노를 방문하였다. 최소 베팅금액(미니 멈)과 최대 베팅금액(맥시멈)의 차이를 보고는 또다시 놀랐다. 강원랜드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2013년 초, 강원랜드에서는 고객이 절대로 카지노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강원랜드에 출입정지 신청을 하고 발길을 끊었다.”고 그는 전한다.

이씨는 바로 마카오로 거처를 옮긴 뒤 자신이 연구한 베팅 방법과 시스템에 대해 실습하였고 어떤 베팅이 카지노를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하여 철저히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씨는 우연하게도 마카오에서 한국인 프로 도박사를 만나 한 단계 도약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해군 장교 아들로 태어난 도박사를 마카오에서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도박근성이 많은 친구였는데 초등학교는 연필 따먹기, 중학교에서는 슬롯머신(파친코)에 빠져 지냈다고 들었다.

또 호주 유학을 가서는 카지노에 빠져 학비를 숱하게 탕진하였다. 졸업 후 호주에서 무역업을 하면서는 카지노 게임 연구에 나섰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전문 겜블러를 만나 게임분석과 시스템에 대한 오류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했다.

이후 그는 건축업으로 성공한 뒤 카지노 게임은 즐기는 차원에서 부인에게 허락을 받고 일정 금액만 베팅을 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었다. 호주에 산다는 이 친구로부터 중요한 학습과 함께 많은 것을 배웠다.”

북한에서 인민군 3개 군단을 먹여 살렸던 경제엘리트 이씨는 마카오 카지노 원정 학습과 우연히 만난 도박사를 통해 카지노 타짜를 향한 나름의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다.

또 그는 필리핀 마닐라에 입국해 맥심, COD, 솔레이어 카지노에서 실전 베팅을 하다가 카지노 고수에게서 전문도박사의 조건 등에 대해 배웠다.

“전문도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뛰어난 머리와 마인드를 자유자재로 콘트롤 할 수 있어야 하는 사실을 절감하였다. 냉철한 판단력과 합리적인 이성은 물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끈기와 근성을 갖추는 것도 기본이다.

특히 강한 체력과 정신력은 언제나 필요로 한다. 아울러 최소 한 2개 국어는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감정절제의 인내심과 품위, 그리고 신사도를 갖춰야 도박사 자격이 있는 셈이다.”

이어 강원랜드에서 만난 대한항공 기장출신의 도박중독자도 이씨에게는 더할 수 없는 훌륭한 스승이었다.

30대 초반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출입했다는 윤정호(가명)씨는 해외 수십 곳의 카지노를 섭렵한 자로, 2011년부터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윤정호씨는 카지노가 얼마나 무서운 ‘괴물’인지를 설명해 주었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다. 카지노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젊은 여성 호스티스들이 반라 차림으로 술과 음료를 서비스하고 있다.

손님들의 눈을 현혹하고 술을 많이 마셔서 돈을 잃도록 유혹한다고 보면 된다. 현란한 기계음과 화려한 조명 및 바닥의 양탄자마저도 고객을 유혹하는데 이용된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돌려 손님들이 몸을 덥히도록 술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술을 마시면 실내 온도를 높여 취기가 빨리 퍼지게 한다. 술은 무제한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초보자도 카지노에서 몇 만 원이나 몇 십만 원으로 수백, 수천 만 원을 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는 미끼에 불과하다.

로스엔젤리스에 사는 성공한 교포가 2만 달러짜리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갔다가 20만 달러짜리 차를 타고 오는 곳이 라스베이거스라는 표현이 있다.

20만 달러짜리 차는 롤스로이스가 아니라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다. 돈을 몽땅 탕진하고 자가용까지 처분한 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것을 빗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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