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안양CC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 ㊺카지노 ‘마당발’ 이용복 사부(師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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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안양CC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 ㊺카지노 ‘마당발’ 이용복 사부(師父)

매니저 기자 0 512 0 0

이용복(가명)씨의 강남 골프연습장이 상승 가도를 달리는 과정에서 1980년대 대한민국 최고의 골프장으로 알려진 안양컨트리클럽과도 인연을 맺게 된다.

당시 안양컨트리클럽은 회원권을 구입하려는 유명인사와 돈 많은 졸부들이 줄을 섰지만 매매가 안 되기 때문에 소수의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나마 안양CC 회원들도 주말 부킹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시 수도권에서 웬만큼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의 소원은 안양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 한 번 해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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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배경과 코스를 자랑하는 금강산 아난테 CC 


당시 연예인 가운데는 여자탤런트 마당발로 알려진 강부자씨가 유일하게 안양컨트리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 당시 삼성그룹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인 안양컨트리클럽은 장관급 인사도 라운딩이 쉽지 않았다.

이런 안양컨트리클럽이지만 평일 부킹예약이 갑자기 취소될 경우 이씨의 골프연습장에 급하게 연락이 왔다.

이씨의 회고.

“1980년대 안양컨트리클럽은 국내 최고의 골프장이었다. 수도권 골퍼들은 안양CC에서 라운딩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이 회자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는 골프장도 회원이 예약한 시간을 불과 몇 시간이나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취소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안양CC에서 우리 연습장으로 전화를 걸어 괜찮은 회원을 자신의 골프장으로 보내 펑크 난 시간의 라운딩을 메꿔달라는 부탁이 들어온다.

연락을 받으면 우리는 즉시 골프연습장 게시판에 어느 날, 몇 시 타임의 안양CC에 라운딩 희망자 선착순 모집을 공고하게 된다. 공고 즉시 회원들이 서로 부킹을 부탁한다. 대신 안양CC에 갈 때는 남자든 여자든 간에 반드시 정장차림으로 골프장에 입장하도록 안내한다.

안양CC 입장에서는 갑자기 취소된 라운딩을 해결할 수 있고 우리 골프연습장은 회원들에게 최고의 골프장에서 라운딩 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입장이었다.”

이렇게 안양CC와 1년 6개월가량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어느 날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이씨를 찾는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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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원에 위치한 하이원CC 


“이 사장님! 삼성그룹 비서실입니다. 긴히 만나 뵙고 말씀 드릴 일이 있는데 시간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이튿날 그는 삼성그룹 비서실 직원과 강남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감사팀장 명함을 건넨 비서실 직원은 예의를 갖추면서도 추궁하듯 말했다.

“이 사장님! 안양CC를 연간 200회나 이용하시는데 이해가 안 되어 이렇게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최고 VIP 회원도 연간 수십회 부킹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 사장님은 왜 이렇게 많은 부킹을 하신건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가 보기에는 골프장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황당해진 이씨는 바로 반박했다.

“나는 당신들도 알다시피 강남에서 가장 큰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양CC는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골프장에 예약한 고객 가운데 갑자기 돌발변수가 생겨 라운딩 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일주일에도 몇 차례 발생하고 있다.

안양CC 입장에서는 펑크 난 라운딩을 그냥 팽개치면 수익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 골프장에 연락을 해서 펑크 난 라운딩을 메꾼 것이다. 나는 안양CC에 돈을 벌어주는 일을 했지 내가 이 때문에 돈을 벌거나 뒷돈을 제공하지 않았다.”

회원도 아니면서 안양CC에서 연간 200회 이상의 라운딩을 한 이씨가 뇌물을 주고 라운딩을 한 것으로 생각했던 삼성비서실은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섰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못 판단한 것 같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당시 이씨의 골프연습장은 강남에서 가장 ‘물 좋은’ 곳으로 소문났다.


새벽 5시에 골프연습장이 문을 열면 감사원 국장급 간부들이 다녀가고 나면 중앙부처 국장급, 국회의원, 법원과 검찰의 간부급 인사들을 비롯해 대기업 임원, 연예인, 조직폭력배 두목 등이 찾는 곳이었다.

이씨는 “당시 골프연습장은 서울에서 가장 쟁쟁한 유력 인사들이 많이 찾는 골프장으로 알려졌다. 군장성과 법원 검찰의 간부는 물론 재벌회사의 임원부터 조직폭력 두목, 꽃뱀, 프로도박사, 부동산 사업가 등이 대표적이다. 낮의 권력이 몇 백 명이상 찾아오면 이보다 더 파워가 막강한 밤의 권력도 수백 명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민정당 최고 실권자의 동생은 155센티미터의 작은 키에 불과했지만 그가 타는 승용차는 대단했다. 리무진 승용차에 긴 안테나를 달고 뒷좌석에는 청와대와 연결된다는 전용 전화기와 무전기를 달고 있다고 자랑하였다.

서울 강남에 주유소 5개를 소유하고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했다고 재력을 과시해온 그는 일본의 나카소네 총리와 모습이 비슷해 ‘나카소네’라는 별명을 들었다.

강남 골프연습장에 리무진 승용차를 타고 나타나면 사업하는 사람과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인사들이 기다렸다가 “회장님!”하고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하루는 나카소네가 골프연습장에 들어오면서 경리를 보는 직원에게 1억 원짜리 자기앞수표 3장을 내밀며 “이 수표를 맡길 테니까 연습 끝나고 나갈 때 돌려주지”하며 호기를 부렸다.


나이 어린 직원들은 “돈 많은 것을 과시하는 것도 유분수지 왜 우리에게 거액의 돈을 맡기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은행에 맡기면 지점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을 텐데”하며 속으로 불만을 갖고 있었다.

돈 많은 거물인사로 통하는 나카소네는 골프연습 자세가 너무 이상해 옆에서 골프를 하거나 심부름을 하는 캐디들은 속으로 ‘꼴불견’이라고 손가락질 했다.

원래 골프연습을 할 때는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면서 11자로 만드는데 나카소네는 꼭 8자로 발을 벌리고 골프채도 야구방망이 잡는 자세로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씨의 회고담.

“당시 골프연습장에는 사업이나 친목모임 등 동호인 클럽도 많았다. 그런데 하루는 나카소네가 동호인 클럽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직접 동호인 클럽을 만든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회원자격은 30대의 젊은 사업가에 재벌 2세인 사람들만 받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그는 1개월은 한국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1개월은 일본에 가서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회원이 되면 프로 골퍼가 직접 지도해 실력을 제대로 갖추도록 해 준다는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며칠 뒤 회원 20명으로 동호인이 모이자 남서울호텔에서 동호인 클럽 창립총회를 하고 자신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명칭은 골드회로 하고 첫날 라운딩을 했다. 골프장에서 내기 골프를 해서 팀원들에게 50~100만 원의 돈을 따도록 하는 미끼를 제공하였다. 골프를 마치고 백숙을 먹으러 가자고 회원들을 한적한 가든으로 데리고 갔다.

백숙을 시키면서 그는 ‘우리 시간이 없는데 속히 삶아야 한다’고 주문하고는 고스톱이나 포커판을 벌였다. 백숙이 나오는 2시간 동안 나카소네는 대동한 타짜를 통해 1인당 1, 2억 원을 챙겼다.

골프에서 푼돈을 제공해 기분을 좋게 만든 뒤 본 게임에서 수백 배의 마진을 챙기는 식이었다. 도박을 못하는 회원들에게는 역시 타짜를 시켜 화투장의 낮은 점수와 높은 점수를 제시하고 낮은 숫자가 나오면 이기고 6이상 높은 숫자가 나오면 지는 식으로 게임을 붙였다.

결국 이 게임도 나카소네가 무조건 이기는 게임으로 마무리되었다. 낮에 회원들끼리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에 식당으로 가면 포커판을 벌여 돈 많은 재벌 2세들에게 하룻밤에 수십억 원을 챙기는 일도 여러 번 이었다. 일본에 원정골프는 한 번도 못가고 얼마 가지 못해 나카소네의 음모를 안 회원들이 모두 회원을 탈퇴하면서 동호인 클럽은 해체되었다.”

그러다가 나카소네가 ‘임자’를 만났다.

골프연습장 직원식당에서 나카소네가 이리 배차장파 두목에게 무릎을 꿇고 둔 손으로 싹싹 비는 모습이 골프장을 운영하는 이씨의 눈에 목격되었다.

배차장파 두목이 “당신 내 구역에서 큰 돈 벌면서 세금도 안 내고 숨을 편안하게 쉬고 사는데 한 번 맛 좀 볼래!”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나카소네는 “아이고, 형님! 죽을죄를 지었으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후에 배차장파 두목은 서울 서초동 진로소주 도매센터 살인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교도소에 복역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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