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소셜카지노 등장 임박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사용한 블록체인 소셜카지노와 웹보드 게임이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소셜카지노 혹은 웹보드 게임 속의 게임 머니를 NFT로 바꿔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을 사용할 경우 게임의 당첨금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소셜카지노의 사행성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셜카지노와 웹보드 게임이란?
소셜카지노(Social Casino)란, 오프라인 카지노에서 즐길 수 있는 슬롯, 룰렛 등의 게임을 SNS와 결합하여 모바일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오프라인 카지노 및 온라인카지노와 달리,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게임을 즐긴 결과 획득한 게임 머니를 현금화할 수 없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카지노 게임을 콘텐츠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셜카지노란 이름이 붙었으며, 카지노 게임이 아닌 일반 RPG, 전략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하는 소셜 게임의 하위 분류입니다. 소셜카지노는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카지노 게임이란 측면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아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많은 게임 제작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카지노사이트를 이용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아실 만한 슬롯 게임 제작사인 아리스토크랏(Aristocrat) 역시 소셜카지노 시장의 선두 주자 중 하나입니다.
웹보드(Web Board) 게임은 하나의 판(Board)에서 펼쳐지는 게임, 즉 고스톱이나 포커 및 바둑 등의 게임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웹보드 게임은 게임의 특성상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포커와 같은 게임을 SNS와 결합하면 소셜 게임이 되기 때문에, 한국의 웹보드 게임 제작사들은 속속 소셜 게임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입니다.
소셜카지노 게임 제작사들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개념인 NFT를 게임과 접목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NFT를 활용할 경우, 사용자는 게임을 통해 획득한 게임 머니를 NFT로 교환하여 NFT를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NFT 현금화가 가능해질 경우, 현재의 소셜카지노 및 웹보드 게임은 일반 온라인카지노와 사실상 아무런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소셜카지노와 온라인카지노를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이 게임 머니의 현금화 가능 여부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베팅과 현금화를 배제하고 게임의 재미와 게임성만 구현하기 위한 소셜카지노 및 웹보드 게임이 진짜 도박으로 변질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 법령상 게임 머니 환전은 어떤 식으로든 불법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물론 국내는 소셜카지노의 현금화 기능을 법적 규제로 금지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해외는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서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를 이용하려면 IP 우회 서비스를 이용하여 해외 블록체인 소셜카지노에 접속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셜카지노 업체들도 이를 문제 삼아 환전을 금지하는 법적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규제에 발이 묶여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게임 머니를 NFT로 거래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소셜카지노를 통해 획득한 게임 머니는 현금화가 불가능한데, 이를 굳이 NFT로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게임 머니 현금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판하는 이들은 업체들이 규제가 덜한 해외 영업으로 충분히 이익을 거두는 현재, 글로벌 경쟁력을 이유로 한국 사용자들에게 합법적인 도박판을 만들어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는 이름은 그럴 듯 하지만, 사용자들의 우회 환전을 유도하려는 속셈이라는 점에서 합법을 가장한 불법 카지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즉, 게임 업체들이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해외를 상대로 영업해 왔지만, 해외 경기 상황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 국내로 눈길을 돌렸으나 규제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환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 블록체인 NFT를 환전 방법으로 선택했다.
게임 업체는 환전이 불가능할 경우 돈을 충전하는 사람 역시 적을 수밖에 없다 보니, 어떤 식으로든 환전 방법을 마련해주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현금을 충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온라인카지노에 비해, 소셜카지노 수익구조는 유료 결제 비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소셜카지노 업체들의 최근 실적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기업 스핀엑스를 인수한 넷마블의 경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로 대출한 1조 8천억 원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위메이드 역시 2023년 1분기 영업손실이 467억 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소셜카지노는 해외를 대상으로 한 현금 수익원으로 꼽힌다”며, “최근의 경기 상황이 소셜카지노 개발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셜카지노의 경우 게임 내 자체 게임 머니를 활용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블록체인 게임과 궁합이 좋다”고 말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소셜카지노 산업에 있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파친코나 카지노 산업이 발달한 일본과 미국조차 블록체인 소셜카지노에 대한 사행성 논란이 일어나는 마당에,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를 추진하는 것은 게임 산업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국은 이미 현재도 수많은 온라인카지노 사이트가 성행하는 중입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온라인카지노 규모는 5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체인 소셜카지노까지 출시될 경우 사행성 논란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셜카지노 업체들은 소셜카지노 환전 방법이 생길 경우 불법 온라인카지노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은 소셜카지노가 온라인카지노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으므로, 블록체인 소셜카지노가 도박 시장의 규모만 키울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사행성 논란을 뒤로 한 채, 국내 게임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소셜카지노 및 웹보드 게임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면 수익성이 약한 소셜카지노의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입니다.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를 준비 중인 한국 게임 업체들의 현황과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를 개발하여 암호화폐와 인연이 깊은 ‘위메이드’는 국내 1위 블록체인 게임 업체로 블록체인 소셜카지노의 선두주자로 꼽힙니다. 애니팡, 애니팡 맞고, 애니팡 포커 등의 웹보드 게임을 개발한 ‘선데이토즈’를 2021년 12월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구축에 속도를 냈습니다. 선데이토즈는 2021년 4월 소셜카지노 업체인 링스게임즈와 소셜카지노 합작 회사를 설립한 만큼 위메이드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위메이드의 손자회사인 ‘플레이링스’가 개발한 소셜카지노 ‘그랑프리 슬롯(Grandprix Slot)’을 2022년 7월 출시했습니다. 탄탄한 라인업에 기반한 소셜카지노 P2E(Play to Earn) 게임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네오위즈
이미 해외에서 3개의 소셜카지노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 역시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개발에 나섰습니다. 계열사인 ‘매시브 게이밍(Massive Gaming)’이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하우스 오브 슬롯(House of Slot)’을 올해 3월 출시했고, 2021년 8월 강원랜드와 게임 콘텐츠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온라인 소셜 게임 및 오프라인 슬롯머신 RNG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강원랜드가 자체 개발한 슬롯머신 게임인 ‘케이엘 사베리(KL Saberi)’ 15종에 대한 5년간 독점 사용 권리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게임 머니와 가상 자산을 교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인텔라X’를 정식 출시하여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에 제공하던 소셜카지노 ‘하우스 오브 포커’와 ‘하우스 오브 슬롯’을 업데이트하고, 랏처 슬롯, 캐시 프렌지, 잭판월드 서비스 역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들 3개 게임은 2022년 해외에서 합산 매출 6,405억 원을 올리며 네오위즈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피망 카지노’의 잇따른 게임물 등급 분류 거부 판정으로 고배를 들었지만, 현재 소셜 게임으로 슬롯과 바카라, 블랙잭을 즐길 수 있는 ‘피망 뉴베가스’를 서비스 중입니다.
넷마블
국내 대표적인 웹보드 게임 업체인 넷마블은 2021년 세계 3위 소셜카지노 업체인 스핀엑스를 2조 5,000억 원에 인수하며 소셜카지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당초 소셜카지노 세계 1위 업체인 플레이티카를 인수하려 했지만 중국 알리바바에 밀려 패배한 후 스핀엑스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이 금액은 당시 넷마블의 총 자산인 8조 2,234억 원의 30.5%에 달하는 메가톤급 인수 합병이었기 때문에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넷마블은 2020년 영업 이익 1,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2% 하락하여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스핀엑스 인수로 영업이익 폭이 늘어나 재무 구조를 개선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신작을 구상 중인 넷마블이 스핀엑스를 인수하며, 스핀엑스 역시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스핀엑스는 돋보이는 업체”라며, “넷마블이 기존에 주력해 온 RPG 장르에 더해 캐쥬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폴 장 스핀엑스 대표 역시 “넷마블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 말했습니다.
더블유게임즈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목표로 정한 더블유게임즈는 소셜카지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2012년 설립 후 2017년 8억 2,560만 달러(1조 900억 원)에 미국의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인수하며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DDI는 2010년 소셜카지노 ‘더블다운카지노’로 시장을 선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카지노 업체입니다. 인수합병을 통해 더블유게임즈는 2021년 기준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점유율 7.1%를 기록하여 단숨에 세계 소셜카지노 순위 5위권으로 올라섰습니다.
지금도 탄탄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력 게임인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유카지노가 매출을 쌍끌이하며 2022년 3분기 도합 1,5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6%의 견조한 성장세입니다. 이로 인해 2022년 3분기만 1,600억 원의 매출과 479억 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으며, 2022년 전체 매출은 6,17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제는 소셜카지노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 현금 베팅과 환전이 가능한 아이게이밍(iGaming)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소셜카지노가 아닌 본격 온라인카지노 업체로 도약하는 셈입니다. 이를 위해 스웨덴의 아이게이밍 업체 ‘슈퍼네이션’을 인수하고 국제 소프트웨어 인증도 획득하고 있습니다.
NHN
NHN은 게임 부문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로 분리한 NHN빅풋을 다시 흡수 합병했습니다. 국내 고스톱, 포커 웹보드 게임의 1인자인 한게임 운영 노하우를 활용하여 최근 게임 업계의 대세인 P2E 소셜카지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3년을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NHN 정우진 대표는 작년 11월 ‘퍼즐 앤 카지노’를 출시했고 퍼즐 게임 전용 엔진인 엠브릭 엔진을 선보였습니다. 작년 3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지만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2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소셜카지노 ‘마블 슬롯’과 스포츠 베팅 웹보드 게임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웹보드 게임을 운영해 온 만큼, 축적한 재화 관리 역량이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및 웹보드 게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베이글코드는 ‘클럽 베가스’, ‘캐시 빌리어네어’ 등을 해외에 서비스하여 2021년 810억 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22년 역시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는 아직 계획에 없지만,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캐쥬얼 게임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소셜카지노 서비스 HNC게임즈를 운영 중인 넵튠, 풀하우스 카지노와 클래식 베가스 카지노를 운영 중인 미투온 역시 해외를 대상으로 소셜카지노를 제공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