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구성작가 출신의 강원랜드 카지노 20년 ‘흥미진진’ 경험담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 …“도박으로 하면 패, 오락으로 즐기면 승”
“밥 한끼 사먹을 돈이 없고, 몇 천원짜리 생리대 하나 살 돈마저 없으면서 그렇게 절박한 지경까지 내몰렸으면서도 도박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커녕 무슨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어 도박자금을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방송 구성작가 출신 50대 여성이 강원랜드 카지노 20년 좌충우돌 경험담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는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현명한 카지노 생활 비법을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치욕과 자책, 뼈아픈 고통을 질릴만큼 경험한 도박중독자 생활에서도 타락하지 않고 살아온 탓인지 그는 이제 한 달에 한 번 카지노를 찾는 슬기로운 생활을 터득한 지혜를 주변에 공유하고 있다.
주인공 이겨울씨는 “20년 가까이 강원랜드를 다니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강원랜드를 다니는 분들이 (나처럼)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슬기로운 카지노 지침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냈다”고 고백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카지노 게임이 도박으로 가지 않고 즐기는 오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 책은 너무나 평범한 사람의 20년 동안 좌충우돌 카지노 경험담으로 봐 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카지노를 도박으로 대하는 사람은 망하고 말 것이고 게임으로 즐기는 사람은 승리하게 된다”며 “20년 경험으로 감히 말한다면 카지노는 즐기는 곳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 생활 중 사북에서 김밥집 알바, 싸구려 화장품 외판원, 공사장 신호수를 하며 번 돈을 모두 탕진한 뒤 생리대를 살 돈도 없이 비참했던 생활을 녹여놓기도 했다.
또한 연애할 형편이 안 되던 생활도박 기간에 만난 동갑내기 경상도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드라마틱한 사연과 카지노 악슈보다 못할 것만 같은 험난했던 시집살이 보따리도 덤으로 풀어 놓았다.
특히 그는 “돈을 다 잃고 전당포에 맡긴 차를 못 찾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진짜 서글프고 암담하기도 했지만 치욕적인 마음이 더 컸다.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지 자괴감이 몰려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카지노 상황실에 불려가 범죄 피의자처럼 수모 당했던 추억,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전당포에 맡기고 찾지 못한 사연, 남편이 만들어준 1000만원 마이너스 통장을 3일만에 탕진한 애환, 블랙잭, 다이사이, 슬롯머신 게임을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는 강원랜드 고객들이 공감하는 경험들이다.
그는 또 ‘카지노 20년 구력’기간 경험했던 매너 없는 고객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돈 잃은 것을 딜러에게 마구 화풀이하는 사람, 얼마 잃었네를 5분 단위로 징징대는 사람, 블랙잭 한 번 안 온다며 투덜대다가 막상 잭이 나오면 베팅 적게 같을 때 나왔다고 더 화내는 사람, 잃지 않았으면서도 남이 더 잘되는 것을 못 보는 사람, 남 때문에 잃고, 자기 때문에 이기는 것처럼 으시대는 사람 등등...”
결혼 이후 16년간 경남 집에서 카지노를 오가며 쓴 경비(톨게이트 비용, 기름값, 모텔숙박비, 카지노 입장권, 식비 등 월 3회 출정 기준)가 1억 9200만원(월 평균 98만원)에 달했다는 ‘증거’를 카지노 가계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겨울씨는 카지노를 도박이 아니라 레저스포츠로 즐겨야 하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1. 밤샘은 하지 않는다. 게임시간은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오래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2. 카지노는 어떤 게임이든 기다림이 80%를 차지한다고 본다. 힘들지만 기다린 보람이 온다.
3. 좋아하는 사람은 놀이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은 겜블이 된다. 좋아하는 사람은 카지노 말고도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 여러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일 뿐이다.
4. 카지노는 잠시 즐기는 곳이다. 그리고 승패를 떠나 놀다 간다.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여유 있게 놀다가 간다.
5. 겜블은 여유이다. 카지노에서 여유를 부릴 줄 아는 겜블러는 절대 망가지지 않는다. 자기 컨트롤 없이는 여유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카지노의 겜블을 여유다.
6. 피해가 크게 발생하는 것은 안 되는 게임을 무리해서 끌고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많이 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잃을 때 적게 잃는 것이 중요하다.
7. 승자의 머리 속에는 냉정함, 절제력, 확고한 플랜이 존재하고 패자의 머리 속엔 흥분과 속상함, 탐욕과 미련만 존재한다.
8. 게임에서 이겨본 경험이 더 무서운 적이다. 지나간 것은 그저 추억으로만 가져야지 그것이 다시 현실로 나타난다는 착각은 나를 패하고 하는 가장 무서운 요소가 된다. 질 때 덜 지고, 이길 때 잘 관리해야만 지지 않는 게임을 유지할 수가 있다.
그는 “강원랜드 카지노를 이제는 소풍처럼 여행하는 기분으로 찾는다”며 “나를 반성하게 하고 도박이 아닌 레저로 카지노를 대할 수 있게 해준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이라는 다음카페 덕분에 이제 카지노는 나에게 놀이터가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원랜드 카지노 20년을 경험하고 느낀 ‘희망사항’도 꼬집었다.
저자가 지적하는 불편한 문제점은 ▲딜러 서비스 태도 불만족 ▲딜러 팁은 해당 딜러에게만 줘야 하는데 공동 배분은 잘못 ▲인력부족 이유로 쓰리카드, 캐러비안, 홀덤 테이블의 오후 오픈 ▲슬롯머신의 낮은 환급률 등을 지적했다.
이씨는 “일부 친절한 딜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무적이고 기계적”이라며 “강원랜드는 운영시간과 서비스가 고객위주가 아니라 카지노 실정에 맞게 운영되면서 서비스가 실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락과 재미, 여가와 레저, 스릴과 환희, 꿈과 희망의 키워드로 카지노를 경영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춘 경영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카지노 고객을 호구가 아니라 손님으로 존중하는 비즈니스 감각을 가진 사람을 사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다음 카페-강원랜드 이기는 방법)를 접하게 된 그는 그 곳에 글을 올리다가 반응이 뜨거워 그동안의 글을 모아 책을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저자는 지난 5월부터 카페 회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격려에 힘을 얻어 카지노 경험담과 강원랜드 관련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왓카지노’를 운영하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