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카지노’가 아니라 ‘컴퓨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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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카지노’가 아니라 ‘컴퓨터’다

매니저 기자 0 422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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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는 크립토 카지노가 아니라 크립토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발전시킨다.’

가상자산 업계의 대표적 벤처캐피탈인 a16z가 발간한 크립토 보고서를 읽다가 무릎을 쳤다. 요즘 크립토 시장이 돌아가는 흐름을 보면 정말로 마치 ‘크립토 카지노’라는 오명을 쓴 듯 보인다.

테라와 FTX 사태로 우리는 권도형과 샘 뱅크먼 프리드가 수갑을 찬 모습까지 지켜봤다. 최근엔 크립토 투자 갈등으로 살인 사건까지 발생했다. 카지노는 금융 투기의 현장이다. 그 운영방식도 알기 힘들다. 종종 영화 속에서 비자금과 함께 등장한다. 불법 카지노 현장은 경찰 같은 공권력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다. a16z는 그런 크립토를 카지노가 아닌, 컴퓨터로 보고 있는 듯하다.

a16z는 수많은 크립토 회사에 투자하며 줄곧 웹3를 이야기해 온 곳이다. 이번 보고서에도 그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많은 카지노스러운 뉴스 속에 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은 헤드라인 속에 감춰진 기술 발전이라는 것이다. 그런 믿음을 한 단어로 정리한 것이 웹3이다.

a16z에 따르면 웹3는 금융을 넘어선 인터넷의 진화이고 블록체인은 단순 장부가 아닌 컴퓨터다. 크립토는 단순한 새로운 금융 시스템이 아니라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즉 이전 시대의 최고만을 뽑아낸 인터넷의 다음 수순이다.

우리 사회는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고 읽는 웹1의 시대를 지나, 인터넷에 포스팅을 작성하고 쓰는 웹2에 와 있다. 다가올 웹3 시대는 토큰을 기반으로 오너십을 가지는 소유의 시대다. 금융이 아닌 기술의 혁신, 컴퓨터 코드로 뼛 속까지 새겨진 규칙들, 투명한 운영방식, 그리고 외부의 자극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력성을 가진 것이 바로 크립토 시장이라는 것이다.

다 좋은데 ‘그렇다면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했는가’ 궁금할 것이다. 우선 기록적인 속도로 웹3에 인재들이 모이고 있다. 학술 연구는 가속화되고 있고 제품들은 정기적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더리움이 지분 증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것은 인프라 개선의 대표적 사례다.

이더리움 역사 상 최대의 업데이트로 꼽히는 ‘더 머지’로 이더리움은 유튜브가 소비하는 연간 에너지의 0.001%를 소비하는 에너지 절약 합의 매커니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크립토 가격 상승도 혁신의 지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좋은 프로젝트의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고 이 숫자가 다시 흥미를 유발해 아이디어와 활동을 자극한다.

가격상승 선순환은 2009년 비트코인의 등장 이후 계속돼 왔다. NFT 크리에이터들은 로열티 수익으로 19억달러(약 2조원) 이상 벌었고 스타벅스, 아디다스, 구찌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NFT 시장에 진출했다. 숫자로 정리해보자. 글로벌 크립토 시장가치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75%, 소셜미디어 활동은 63%, 개발자 활동도 84%, 스타트업과 프로젝트들의 투자액도 62% 늘었다.

기존의 금융도 안전하지 않은 시대다. 살다살다 은행이 파산할까 걱정하긴 처음이라는 말들이 들린다.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 등 미국 금융기관 위기가 바다 넘어 UBS로까지 번졌다. a16z도 다른 크립토 생태계 일원들과 마찬가지로 이를 불투명하고 중앙화된 시스템의 실패라고 지적하며 크립토를 대안으로 들고 나선다.

최근 인공지능의 거센 발전 속 빅테크의 독점 우려 또한 탈중앙화 된 분산 컴퓨팅 플랫폼으로 대응 가능하다. 인터넷은 분명 웹3가 필요하다. 그 흐름은 고스란히 나쁜 뉴스에 가려진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1998년 인터넷의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때 반독점법으로 법정에 섰다. 회사를 쪼개라는 명령에 불복한 빌 게이츠 당시 CEO는 항소했고 승소했다. 당시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제재는 윈도 운영체제를 10년 뒤로 후퇴시켜 소비자와 컴퓨터 업계 모두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 크립토 시장의 여전한 난제도 역시 규제다. a16z는 말미에 규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크립토 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내줄 수 있다고 짚었다. 모든게 레드오션인 시대다. 한국에게도 아직 블루오션 선점의 기회는 있는 듯 하다.

아직 크립토 시장을 카지노 언저리로 보고 있는 분들께는 보고서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규제당국도 여전히 크립토 카지노라는 색안경을 끼고 이 시장을 바라보는 듯 하다. 지금은 선례를 만드는 시간이다. 역사에 두고두고 좋은 선례로 남을 결정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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