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카지노에 홀로 도전장 던졌죠"
전형규 므엉탄그룹 카지노클럽 대표이사
한국인 첫 현지 카지노 사장 발탁
홀로 대기업 므엉탄그룹 설득 성공
관리부터 수익·라이선스 등 챙겨
"베트남에서 카지노 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고, 홀로 기획해 현지 대기업과 사업 협력에 나설 수 있었다."
전형규 므엉탄그룹 카지노클럽 대표이사(사진)는 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카지노 사장으로 발탁됐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므엉탄그룹은 베트남 부동산 대기업으로, 베트남 전역에 60개에 달하는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카지노사업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는 5성급 호텔이 18곳에 이른다.
특히 호텔체인인 므엉타잉호텔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현재 1만개 넘는 객실과 1만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숙박과 요리, 엔터테인먼트가 포괄적 서비스의 일부로 제공돼 해외 고객의 만족도가 높단다.
전 대표는 2016년 중국 옌타이 남산그룹 한국부 총괄사장으로 일할 당시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골프사업에 발을 들였다가 카지노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2018년부터 카지노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S&K골프투어 대표직, 중국과 일본에서 호텔 및 골프장 사장으로 일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됐다.
관건은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었다. 전 대표 이전에 현지 호텔 및 카지노 사업을 지휘했던 한국인 사장은 없었다. '믿고 맡길' 신뢰가 부족했던 탓이다. 특히 므엉탄그룹은 전체 방문자의 95%가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5%에 불과했다.
전 대표는 "당시 므엉탄그룹은 대기업이지만 카지노사업을 영위하지 않았다"며 "기획 단계부터 모든 것을 준비해 그룹에 제안했고, 승낙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사람이 베트남에서 카지노사업을 기획해 파트너로 현지 대기업과 협업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므엉탄그룹이 종합 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베트남이 관광지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므엉타잉호텔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 대표의 발탁도 한국고객 사이에서 그룹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하노이 지역에 카지노를 오픈했고, 내년 3월에는 2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카지노 3곳을 운영할 경우 한 달 수입이 최소 100만달러(약 12억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인터뷰 내내 남다른 '애국심'을 내비쳤다. 그는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때 S&K골프투어에 예약된 일본고객들의 예약을 취소하도록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므엉탄그룹은 일본인 사장을 채용했던 전력이 있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관리부터 수익성 극대화, 라이선스 획득 등 경영투명성을 보장해 한국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