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소셜 카지노'...게임업계 새 캐시카우 될 수 있을까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를 받았던 소셜카지노 게임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라는 설명이나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온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슬롯머신’, ‘포커’ 등 카지노 게임을 PC온라인,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등으로 규제를 강하게 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캐주얼 게임으로 분류돼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는 편이다. 이에 지난 몇 년간 국내 게임 업계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동시에 새로운 캐시카우를 기대하며 소셜카지노 게임사를 인수 또는 투자를 진행했다.
모바일 게임 강자 넷마블은 지난 2021년 2조600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스핀엑스’를 인수했다.
또 위메이드플레이는 ‘링스게임즈(2017년)’, ‘플라이셔(2021년)’ 등의 소셜카지노 게임사를 인수 합병하며 역량을 강화했다. 웹보드 게임을 주력으로 하던 네오위즈는 강원랜드와 게임 콘텐츠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이용자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이탈률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즉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 넷마블과 위메이드플레이가 기존 시장에 자리잡은 게임사를 인수한 이유다. 이에 넷마블, 위메이드플레이,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소셜카지노 게임 출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와 달리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야외 활동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앱결제 구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모바일 인앱결제 매출 비중이 높다. 전체 매출 중 87%가 모바일에서 나온다. 나머지 13%는 웹 또는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발생한다.
앱스플라이어에 따르면 전체 인앱 구매 중 카지노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팬데믹 기간(2022년 1분기)와 엔데믹 기간(2022년 4분기)를 비교했을 때 iOS 15.2%→11.81%, 안드로이드 14.32%→11.09%로 약 4%가 평균적으로 감소했다. 또한 실제 상위 소셜 카지노 게임사 15개 중 11개가 전년 대비 성장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소셜카지노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을 도입한 소셜카지노 게임을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위메이드플레이와 소셜카지노 게임 ‘그랑프리슬롯’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블록체인 자회사 메타보라는 오는 4분기 블록체인 기반 소셜카지노 게임을 출시한다. 네오위즈도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게임을 개발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인텔라X에 탑재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면서 소셜카지노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상위 소셜 카지노 회사 대부분이 전년 대비 성장이 감소했는데, 전분기 대비는 성장하며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결합한 소셜 카지노 게임을 출시하고자 하는 분위기지만, 현재 나온 게임들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소셜카지노 게임사들 역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움직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