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외국인전용카지노 설립 제안 논란
강원 태백시가 강원랜드에 슬롯머신사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전용카지노 설립을 제안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태백시에 따르면 최근 이상호 태백시장은 강원랜드 간부에게 KL슬롯머신 제조공장의 태백설립 계획에 따라 기기 점검과 시험할 외국인전용카지노 태백설치를 강원랜드가 적극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강원랜드 슬롯머신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이삼걸(왼쪽) 강원랜드 사장
국내 유일의 내국인출입 카지노를 운영 중인 강원랜드가 외국인전용카지노 설립을 추진할 경우 특혜시비와 업계의 반발 등으로 (외국인전용카지노)설립사업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이상호 태백시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강원랜드가 외국에 슬롯머신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있고 기기를 점검하고 시험할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어야 한다”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태백에 외국인전용카지노 설립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시장은 강원랜드가 태백시에 약속한 슬롯머신 제조공장의 건립이 지지부진하자 재조공장 설립과 함께 외국인전용카지노를 강원랜드가 설립 및 운영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외국인전용카지노 문제는 태백시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청취했으며 문서 등을 통한 공식 요청한 사실이 없어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 슬롯머신 제조공장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머신의 점검과 시험에 외국인전용카지노를 태백에 설치하면 머신사업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태백지역의 한 사회단체장은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수출이 시작 단계인 상황에서 외국인전용카지노 태백설치는 너무 황당한 제안”이라며 “아무리 아이디어도 좋지만 실현 가능한 사업을 제시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슬롯머신 사업을 시작한 강원랜드는 부채춤 77 등 한류 테마의 슬롯머신 10여 종을 개발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답보상태를 보이다가 올초부터 필리핀 카지노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소 활기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