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빚을 둘러싼 중국인 간 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카지노 업계에 ‘출입금지’ 등을 강력 요쳥했다.

29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경찰과 제주도 카지노 담당 공무원, 호텔 카지노 관계자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카지노 범죄 예방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경찰은 카지노 주변 순찰 강화 계획을 밝히는 한편 카지노 측이 최근 발생한 범죄 피의자 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채무자 등에 대한 카지노 출입을 제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카지노 내 불법대부업과 환전행위 등 범죄행위에 대한 안내문을 카지노 이용객들에게 배부하고, 카지노 출입구에 게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도내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카지노 내부에서 고금리 불법 대부업이 성행하면서 관련 범죄가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긴급 간담회 이튿날인 지난 28일에도 카지노 도박 자금을 고금리로 빌렸다가 갚지 못한 20대 중국인 여성이 호텔 객실에 5시간 가량 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돈을 빌려주면 사나흘 후 이자 10∼15%를 더해주겠다면서 40대 중국인 B씨 등으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1000만원을 빌렸지만 약속한 기한 내 돈을 갚지 못하면서 감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국인 여성은 지난 26일에도 또 다른 중국인으로부터 카지노 도박 자금 3500만원을 빌린 뒤 제때 갚지 않아 협박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3일과 19일에도 도박 빚에서 비롯된 감금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지난 14일에는 제주시 도심 한복판에서 도박 빚을 갚지 않은 중국인을 상대로 대낮 폭행과 강도 행각을 벌인 중국인 8명이 무더기로 붙잡히기도 했다.